음악 이야기/밴드 & 뮤지션

Jake E. Lee – Ozzy의 사운드를 다시 빚어낸 남자

DMG Guitar 2025. 6. 20. 09:50

Jake E. Lee – 오지 오스본 그림자 속의 진짜 기타 히어로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기타리스트 하면 랜디 로즈(Randy Rhoads)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조금 최근 세대라면 당연히 잭 와일드(Zakk Wylde)를 떠올리겠죠
근데 그 사이에, 조금은 조용하게, 하지만 굉장히 강렬하게 자신만의 흔적을 남긴 기타리스트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오늘 글의 주인공 Jake E. Lee입니다.

 


랜디 로즈의 후임을 맡았던 남자

Jake는 1982년, 랜디 로즈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후 오지 밴드에 합류하게 됩니다.
사실 이 전에 버니 톤더(Bernie Tormé)와 브래드 길리스 (Brad Gillis)라는 두 기타리스트가 투어를 위해 잠시 참여하기도 했지만 각자의 길을 가게 도죠

천재 기타리스트였던 랜디의 뒤를 이어 합류한다는 건 엄청난 부담이었을까요?
브래드 길리스 (Brad Gillis)는 나름 현란한 테크닉으로 오지 오스본의 노래를 잘 해석했지만 그가 속한 그룹으로 다시 되돌아갑니다.

이때 등장한 기타리스트가 Jake E Lee입니다. 일본계 혼혈인 그를 두고 오지가 동양적인 외모에 빠져 형편없는 기타리스트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리프의 대가답게 Bark at the Moon(1983) 앨범에서 보여준 그의 연주로 마치 랜디가 그랬던 것처럼 항간의 루머를 단숨에 잠재워 버립니다.
야성적인 리프, 블루지한 솔로, 그루브 있는 리듬까지, 기교보다는 ‘분위기’로 곡을 압도해 버립니다.

 

두장의 앨범

우연의 연속일까요? 랜디가 그랬듯이 Jake도 두장의 앨범을 오지와 함께 만들었는데 Bark at the Moon (1983)과 The Ultimate Sin (1986)이었습니다.
두 앨범 모두 오지의 솔로 커리어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특히 Bark at the Moon은 이후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커버하고 연구할 만큼 테크닉과 멜로디가 뛰어난 연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지와의 불편한 관계

랜디와 똑같이 Jake도 오지와 갈등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는 음악인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죠

본인이 꽤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는 Bark at the Moon 앨범이 출시될 때 앨범 크레딧에서 그의 이름은 빠진 사건입니다.
당시 오지의 아내인 샤론 오스본이 계약서에 “곡을 써도 크레딧은 오지 앞으로”라고 되어 있는 조건을 걸었었고 당시 무명이 가깝던 제이크는 어쩔 수 없이 계약에 사인을 한 것 때문에 결국 자신이 만든 수많은 곡에서 로열티를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후에도 갈등은 계속됐고, 결국 The Ultimate Sin(1986) 앨범 이후 그가 밴드를 탈퇴한 것이 아니라 해고됩니다. 더 충격적인 건, 그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는 점이 참 씁쓸합니다.

 

스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사운드를 향해

Jake가 오지를 떠난 뒤 자신의 음악을 하기 위해 밴드가 Badlands를 결성합니다.
조금 더 블루스 기반의 하드록에 가까운 음악들로 가득 찬 앨범은 지금 들어봐도 촌스럽지 않고, 굉장히 탄탄한 밴드입니다.

Jake는 Badlands에서 자기 스타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지만 대중적인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Jake의 진짜 음악이다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기타리스트?

짧은 시간을 오지 밴드에 몸담고 떠났기에 가끔 Jake를 과소평가를 받는 경우 가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그의 연주는 더 많은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Bark at the Moon의 리프나 솔로는 당시 혁신에 가까왔었고, 아직까지도 오지 오스본의 라이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노래이며 아직 많은 분들이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Jake E. Lee는 화려한 스타성보다는 항상 기타 톤과 감정의 깊이로 승부한 뮤지션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겐 오지 밴드의 지나가는 멤버 중 하나일 수도 있지만, 진짜 음악 팬들에게는 “Jake가 있어서 오지의 그 시절이 더 빛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지금도 그의 기타를 들으면 그 시대의 록이 왜 특별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Bark at the moon 라이브입니다. 역시 Jake의 기타는 연주와 함께 그의 동작 하나하나를 봐야 제맛입니다.